현대증권은 26일 현대자동차가 최근 급등에 따라 가치주로서의 매력을 상당부분 상실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 한달간 39.8% 상승, 종합지수 대비 20.6%의 초과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초과 상승을 하기 위해선 성장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실적 개선 요인들이 내년에는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를 견인한 중대형승용차 비중 상승,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 채산성 향상, 높은 가동률 등이 더 이상 호재로 작용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내년 실적은 올해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무이자 할판 등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 비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며 "내수시장에서는 삼성과 대우의 도전으로 점유율이 올해보다 3.0%포인트 하락한 41.0%로 예상되어 현대차 내수판매는 올해보다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경기회복이 구체화될 경우 주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시장수익률을 초과 상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대세상승기에 포트폴리오상 주식비중 확대 차원에서 매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비중을 높이는 것은 크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