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성과급제 적용 대상을 잇따라 확대하는 등 보수체계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영업점장과 기업금융담당자(RM)에 한해 실시해 오던 직무성과급제를 내년부터 3급(차장급) 이상 직원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직무성과급제를 실시한 결과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부터 대상범위를 넓히기로 했다"며 "직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담당 직무별 수당을 달리하고 성과에 따라 개인별 수당지급액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빛은행은 지난달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빛은행은 은행 경영성과 및 소속 지점과 팀의 경영실적에 따라 직원에게 연간 급여액의 21.7%를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성과급제가 시행되면 4급(대리) 1호봉을 받는 직원들의 경우 성과에 따라 최고 2백50만원 가량(연봉의 10% 수준) 차이가 생긴다. 국민은행은 인력자원(HR)팀을 중심으로 옛 국민.주택은행의 임금체계 통합작업과 함께 직급에 상관없이 성과수준에 따라 급여를 차별화하는 성과급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밖에 조흥 한미 등 다른 은행들도 개인별 성과급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성과급제는 직급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업무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인사적체를 의식하고 있는 상당수 직원들이 제도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