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승용차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인하됐다. 대형차는 현행 14%에서 10%로, 1천5백cc 초과 2천cc 이하 중형차는 10.5%에서 7.5%로, 1천5백cc 이하는 7%에서 5%로 각각 인하됐다. 이번 특소세 인하는 내년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번 특소세 인하로 국산차의 경우 최저 15만원에서 최고 3백59만9천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생긴다. 수입차도 차종에 따라 80만-9백5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진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국산 중대형차 및 수입차의 판매량이 다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그동안 특소세가 면제돼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경승용차 및 8인승이상 승합차의 판매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98년8월 특소세 인하 조치이후 6개월간 판매실적을 보면 경승용차는 3.4% 감소한 반면 중형은 21%, 대형은 1백27%,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39%, RV(레저용 차량) 29%씩 각각 늘어났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비록 내년 6월까지 한시적이긴 하지만 올 하반기이후 답보상태에 있는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다음달부터 '특소세 마케팅'을 펼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산차 업계 =기아자동차는 특소세 인하폭이 상대적으로 큰 RV가 주력 차종인 만큼 이번 조치를 크게 반기며 내년에 두자릿수 이상의 판매신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자사의 차종별 인하효과를 적극 알리는 등 특소세 마케팅을 적극 펼치기로 하고 각종 판촉행사를 준비중이다. 특히 곧 출시될 고급형 SUV '쏘렌토'의 마케팅에 최대 호재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차도 이번 특소세 인하조치를 판매증대로 연결하기 위해 세금과 부대비용까지 할부에 포함시키는 등 고객서비스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차도 이번 조치를 적극 활용, 시장점유율 제고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12월 판촉계획에 이를 반영, 시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업계 =이번 조치가 수입차 소비계층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성자동차 김성기 사장은 "가격인하로 인해 소비층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수입차는 사치품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며 고객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성자동차의 경우 특소세 인하 확정 이전인 지난 14일부터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에 대해 인하된 가격을 적용하는 등 기선잡기에 나섰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