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먹기' 중고차업계가 특소세 인하가 시행되면서 `밑지는 장사'로 시름을 앓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특소세 인하로 중고차 값이 종전에 비해 최고 10%까지 떨어지자세금인하 전 이미 차량을 매입해 둔 업체들은 매입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차량을되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25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강남 D상사는 특소세 인하 후 최고 250만원 안팎까지 차값이 하락, 1천만원짜리 차량을 기준으로 했을때 당초 매입가보다 대당 평균 50만원이 낮은 가격에 차를 팔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가 갑자기 이뤄지는 바람에 매매업체들이 대비할겨를이 전혀 없었다"며 "결국 차를 사온 값보다 더 낮은 값에 차를 되팔 수밖에 없어 업체와 차를 팔려고 내놓은 소비자 모두 손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겨울철은 원래 중고차 비수기이고 차량 연식변경 등으로 차값이 평균 70만원 가량 떨어진 상태인데 특소세 인하까지 겹쳐 피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특히 차값이 떨어졌음에도 불구, 차량을 팔려는 소비자들이 매매업체를 상대로 당초 매매위탁서에 적힌 가격대로 차를 팔아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업체가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형편이라고 이 관계자는 털어놨다. 장안평에 있는 S상사 역시 세금 인하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40여대의 차량 가운데 특소세 적용률이 높은 고가 차량을 중심으로 절반 가량은 매입원가 또는 이보다낮은 가격에 팔고 있다. 중고차업계는 신차와는 달리 특소세 인하에 따른 `특수'도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차값이 많이 내리자 중고차를 사려했던 소비자들도 신차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차를 팔려는 소비자들도 `뚝 떨어진' 가격에 차를 팔고 싶어하지 않아 오히려 거래량이 종전보다 훨씬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 업계 관계자는 "기존 물량들이 해소되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만 적어도 내년초까지 이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매매상사수가 크게 늘면서 업체당수익도 점점 줄어들어 영업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