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북부동맹군에포위된채 1주일째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탈레반군이 북부동맹측의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과의 협상끝에 21일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CNN이 22일 보도했다. 탈레반의 물라 모하마드 파이젤 국방차관은 21일 협상을 통해 체첸인, 파키스탄인, 아랍인들을 포함한 자신의 부대가 "전투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고, "쿤두즈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쿤두즈내 탈레반측은 그동안 결사항전을 공언해왔다. 마흐무드 사프다르 북부동맹 사령관은 앞서 "파이젤 탈레반 국방차관과 압둘 라시드 도스툼 북부동맹군 장군 사이에 밤새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탈레반군중 약 97%가 투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나머지 무기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과 싸울 것"이라면서 "여하튼 우리는 오늘 쿤두즈에 입성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북부동맹군은 앞서 북부지역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인 쿤두즈의 탈레반군에 대해 22일 아침까지 투항하지 않을 경우 대대적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최후 통첩시한을 전달했다. 그러나 탈레반측 관리들은 "쿤두즈내 탈레반군의 투항 합의 사실을 부인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가 22일 보도했다. 방송은 파키스탄과의 국경지역에 파견한 자사 특파원을 통해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물라 오마르의 사령부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으며, 탈레반군 최고 사령관 아크다르 오트마니 장군도 이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쿤두즈내탈레반 전사들의 상황은 좋으며 사기 역시 높다"고 보도했다. 북부동맹은 앞서 북부지역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인 쿤두즈의 탈레반군에 대해 22일 아침까지 투항하지 않을 경우 대대적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최후 통첩시한을 전달했었다. 북부동맹의 도스툼 장군은 쿤두즈내 탈레반과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것과는 별도로 자신이 현재 탈레반 남부 거점인 칸다하르를 비롯해 아프간내 탈레반 장악지역의 관리들과 투항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누구와 접촉하고 있는 지에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슈툰족 수장가운데 한명으로, 미국의 지원을 얻어 최근 귀국한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前)국왕의 동맹세력인 하미드 카르자이 역시 22일 자신이 전화를 통해 칸다하르내 탈레반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고, "탈레반측이 해법을 찾기 위해 협상을갖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소개한뒤, "나 역시 바람직한 해법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칸다하르내 탈레반이 결사항전 맹세에도 불구하고 투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그들에게는 불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오마르의 대변인인 사이예드 타이아브 아그하는 21일 투항은 말도 안돼며 협상 역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칸다하르와 주변 지역내 우리 병력은 관할지역을 방어할만큼 충분히 강력하다"고 강조하고, "이 지역내 주민들은 모두 잘 훈련된 장병들"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미해군 함정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탈출로를 봉쇄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떠나는 상선들을 일일이 멈추고, 승객들을 조사하는 등 대대적인 검문검색 활동에 돌입했다. 또 미군 전투기들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동굴들에 폭탄을 계속 퍼붓고 있으며, 수백명의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아프간 내부에서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