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 '비씨 돌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은행계 카드의 연합체에도 불구하고 삼성.LG 등 전문계 카드사에 밀렸던 비씨카드가 하반기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전체 카드이용액에서 비씨카드의 비중은 30.6%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비씨의 점유율은 34.5%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 전문계 카드사의 공격영업에 밀려 올 2분기에는 29%대까지 하락했었다. "지난 2년간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졌으나 올3분기 들어 상승세로 반전됐다"는 게 비씨카드 이문재 실장의 설명이다. 올 3분기 시장점유율이 오른 카드사는 비씨와 LG카드 뿐이다. 하반기 들어 비씨카드가 성장세를 타게 된 것은 '금리 경쟁력'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씨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연 20~21%.삼성.LG 등 전문계 카드사의 연 23~24%보다 2-3%포인트 낮다. 지난 6월 전문계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소폭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계 카드와의 금리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다. 최근 들어 은행들이 앞다퉈 내놓는 '독자카드'도 시장점유율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i-need카드), 제일(셀렉트), 기업(K-원), 서울(Add4)은행 등은 급신장하는 카드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부가한 독자카드를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 6월부터 카드업계 처음으로 실시한 즉석복권 서비스등 비씨카드의 공격적인 마케팅활동도 한 몫을 했다. 비씨카드는 앞으로도 전문계 카드사와의 정면대결을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비씨는 이미 12월말까지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6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회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바로바로 팡팡복권'의 당첨금도 월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여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