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4분기까지의 거래소 및 코스닥 기업 실적은 "매출 소폭 증가"에 "순이익 대폭 감소"로 압축된다. 특히 금융업에 비해 제조업체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거래소 상장기업의 경우 1천원어치를 팔아 순이익을 22원 밖에 못낼 정도로 악화됐다. 지난해의 경우 1천원 매출에 48원을 남겼던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이다. 이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악화와 주가하락으로 인한 유가증권 평가손 및 환차손으로 영업외 손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매출액 급증 기업=중앙건설이 아파트 분양 호조에 힘입어 3분기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67% 증가했다. 매출액은 2천9백여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이며 순이익도 54%나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보수용 부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면서 매출액(2조1천6백억원)이 5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백5%나 급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액 증가율 1백27%로 1위에 올랐으나 금호케미칼과 합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으며 동양제철화학도 동양화학 흡수 합병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흑자,순이익은 적자인 기업=현대상선은 3천2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1천6백여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1천억원 규모의 환차손,3천7백억원의 금융비용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글로벌도 환차손 등의 영향으로 1천9백여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1천4백여억원의 적자를 냈다. 데이콤은 2백98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높은 이자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한화 금호산업 현대산업개발 한진해운 등도 영업이익은 흑자,순이익은 적자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기는 2백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순이익은 7백9억원을 올렸다. 삼성카드 및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밖에 NI테크 금양 대일화학 청호전자통신 등이 영업이익 적자,순이익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흑자전환 기업=현대시멘트 한국화장품 팬택 금호전기 동양백화점 등 26개사가 3분기까지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시멘트의 경우 올해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93억원 손실에서 올해 3분기까지 2백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밖에 코오롱 아세아제지 백광산업 등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아남반도체 로케트전기 현대중공 현대종합상사 SK글로벌 등 62개사는 적자로 전환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