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는 수목드라마 '신화'의 후속으로 '피아노'(수·목, 오후 9시55분)를 오는 21일부터 방송한다. 드라마 '해피투게더' '줄리엣의 남자' 등을 제작했던 오종록 PD가 연출하는 이 드라마는 삼류 깡패 아버지의 자식들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그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판타지' 기법으로 그려간다. 오 PD는 "TV 드라마라는 속성상 내용은 사실적이지만 영화 '천국까지 1백마일' '러브 레터'에서처럼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기법을 차용하겠다"고 밝혔다. '피아노'는 크게 두 가지 사랑 이야기를 축으로 진행된다. 아들 한 명을 둔 삼류깡패 한억관과 두 아이를 둔 신혜림의 사랑이 한 축이다. 다른 한 축은 이복남매 한재수와 이수아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다. 한억관과 신혜림은 탤런트 조재현과 조민수가,한억관의 아들 한재수와 신혜림의 딸 이수아는 탤런트 고수와 김하늘이 각각 맡는다. 드라마 '비밀' 이후 1년여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김하늘은 강인한 성격의 이수아역이 마음에 들어 MBC TV '상도'의 출연 섭외가 들어왔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라마에선 신세대 스타 조인성과 고수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MBC 시트콤 '뉴 논스톱'을 통해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조인성은 김하늘의 친동생 '이경호'로,MBC 드라마 '엄마야 누나야'의 고수는 김하늘의 이복동생 '한재수'로 나온다. 조인성은 자신의 어머니가 의붓아버지로 인해 죽게 됐다고 믿는 반항아로 등장한다. 고수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고민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의붓어머니의 아들에게 주는 역할을 맡는다. 연기파 탤런트 조재현은 특유의 코믹 연기로 삼류깡패의 삶을 담아낸다.그는 희극적 모습과 함께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진한 부성애를 보여준다. 조재현은 혜림을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만 혜림이 죽자 그녀의 자식인 수아와 경호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게 된다. 그래도 자신의 친자식인 재수를 뒤로한 채 끝까지 그들을 위해 살다가 죽음을 맞는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