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생산성이 증가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미 라이스대에서 연설한 후 일문일답을 통해 자신이 신경제의 신봉자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국의 생산성이 지난20년 이상 연평균 1%를 조금 넘는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지난 96년부터는 그 폭이 3%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것이 하이테크 혁명의 영향이라면서 이처럼 생산성 증가율이늘어난데 대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경제의 구조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두고 경제학자간에도 논란이 일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생산성이 증가할여지가 많다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히고 기업인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된조사들에서도 이 점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하이테크의 절반 가량만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기업인들의 한결같은 대답이었다면서 이는 "아직도 다수의 신기술들이 방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따라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자본이 새롭게투자되며 이 때 특히 하이테크 쪽에 비중이 주어질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생산성 증가 전망이 장기적으로 밝다고 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는 지난주 발표된 3분기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이 연율 기준으로 2.7%로 나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예상을 초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생산성이 지난 73-95년 기간과 같은 수준으로 둔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언제 회복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에너지 수급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에너지시장이 어떻게 되는지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안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