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이다. 날이 추워 움츠러든 몸과 마음탓에 집안 단장에도 게을러지게 마련.투박하지만 예스러운 옹기 소품들을 이용하여 집안을 꾸며보자.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도 그 투박한 다정함이 집안을 가득 메운다. LG데코빌의 박현진 디자이너는 옹기를 새로운 인테리어 재료로 조명했다. 주거 환경과 문화의 변화로 옛날만큼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익숙함과 친근함,어디서나 쉽게 어울린다는 높은 활용도 덕분에 새로운 인테리어 재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거실에 부는 옹기바람 옹기를 활용하면 비싼 돈을 들여 인테리어 소품을 장만하지 않아도 집안 구석구석 변화를 줄 수 있다. 가족들이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나누는 공간인 거실로 옹기를 들여와 보자.옹기가 주는 거칠은 투박함이 따스한 공기를 내뿜는다. 다른 옹기에 비해 보다 원통형에 가까우며 입구가 넓은 젓독을 사용해 유리테이블 다리로 활용해 본다. 젓독 네 개를 활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옹기의 색깔만으로 너무 칙칙하다면 노란색의 화사한 양란을 이용해 포인트를 주자.따스함이 배가된다. 숙주나 콩나물을 기를 때 사용하는 콩나물 시루로 창가를 장식해 보자.콩나물 시루는 옛날 소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줏고리 모양을 하고 있다. 커다란 초록색 잎을 가진 식물을 꽂아 놓으면 한결 생생해진다. 주방에 옹기 들여놓기 예로부터 부엌의 세간으로 사용되어 온 옹기는 입식인 오늘날의 주거 문화와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길이가 길쭉한 원통형의 옹기는 필통으로,부엌에서는 수저꽂이로 각각 활용할 수 있다. 식탁 위에 올려진 옹기들이 올망졸망 따스함을 연출한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는 커피보다는 각양각색의 따스한 향내가 풍겨나는 우리차가 어울린다.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는 찻상에는 오랜 친구 같은 옹기 다기를 세팅해보자.투박한 옹기로 테이블을 꾸밀 때에는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자칫 옹기의 색깔이 어두워보일 수도 있기 때문.밝은 색 테이블 클로스와 냅킨을 선택하고 센터피스로도 그와 어울리는 노란색 프리지어를 선택한다. 자투리 공간은 옹기로 바람막이 초록색과 잘 어울리는 옹기는 화분으로도 손색이 없다. 옹기를 바닥에 내려놓는 것보다는 화분걸이를 이용해 공간감을 살리는 것이 더욱 좋은 인테리어 아이디어.구석구석 남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좋을 뿐 아니라 찬 바람을 막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커다란 옹기는 왠지 더욱 따스한 바람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현관 입구에는 커다란 옹기를 앉혀두자.떡시루로 쓰던 옹기를 현관 입구에 두고 실내화 바구니로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루는 입구가 넓어 물건을 담기에 좋을 뿐 아니라 현관의 분위기를 정겹게 만들어 준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