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지난 9월까지 상반기 순이익이 1조3,000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금리하락기조에 따라 역마진 우려로 보험이익은 감소한 반면 채권 투자 등에 따른 투자이익이 급증, 보험수익의 두배를 넘었다. 15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2001 회계년도 상반기 결산 결과, 21개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1조2,9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7,168억원 적자에서 2조74억원이 증가, 대량의 흑자전환을 이뤘다. 부문별로 보험손익은 1조2,27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조173억원이 줄었고 투자손익은 3조6,669억원으로 1조6,490억원이 증가했다. 보험손익 감소는 역마진 우려로 고금리 보험상품 판매를 자제한 데다 기존계약 유지율 상승으로 지급보험금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료 수익은 20조4,21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조1,456억원이 줄었고, 지급보험금도 16조3,761억원으로 1조5,762억원이 감소했다. 사업비는 2조2,590억원으로 2,271억원 늘었다. 투자손익은 금리하향기조 영향을 단단히 받았다. 투자영업이익은 4조4,940억원으로 4,635억원이 증가한 데비해 투자영업비용은 8,271억원으로 1조1,858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크게 늘며 전년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았다. 주식하락에 따라 주식투자를 줄이고 채권투자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유가증권 처분이익이 1,84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81억원 증가했고, 평가손익은 2,354억원으로 무려 1조605억원이나 증가했다. 투자유가증권 처분이익은 2,619억원으로 3,553억원이 늘었다. 회사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삼성생명이 7,476억원으로 업계 1위를 고수했고, 대한 2,669억원, 교보 1,153억원, ING 476억원, 푸르덴셜 468억원, 동부 287억원, 동양이 191억원의 흑자를 냈다. 반면 알리안츠제일 191억원, 한일 154억원, AIA 69억원, 뉴욕 24억원, 프랑스 15억원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