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할부 판매를 내세운 자동차업계의 판촉 공세 등에 힘입어 지난달 미국 소매업계의 매출이 사상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함으로써 소비자들이 9.11 연쇄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며 미국의 경제의 빠른 회복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의 소매판매액이 지난달 3천68억3천만달러(계절 변동 요인조정치)로 무려 7.1%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월간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 9월에는 테러 사태의 여파로 2.2%가 감소했었다. 소매판매가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활동 전부를 반영한다고볼 수는 없으나 급격한 증가세는 현재의 경기 침체가 비교적 완만하고 기간도 그리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3.4분기에 연 0.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4.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됨에 따라 경제가 2분기 이상 연속 위축될 경우를 가리키는 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달의 소매판매액 급증은 신규 자동차 판매가 9월의 4.5% 감소에서 26.4% 증가로 크게 반전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자동차를 제외해도 9월에는 5.9% 감소했던 섬유 판매가 6.9%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1%가 증가, 9월의 1.5% 감소를 벗어났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