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유닛(Big Unit)"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통산 4번째이자 3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존슨은 14일(한국시간) 발표된 기자단 투표 결과 32명 중 30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팀 동료 커트 실링(2표)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실링은 포스트시즌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표가 포스트시즌 전에 이뤄지는 바람에 득표가 부진했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67년부터 투수에게만 수여되는 상으로 양대리그에서 1명씩 선정한다. 투수부문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 존슨은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95년과 애리조나로 옮긴 이후인 지난 99년,2000년에 이어 4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게 됐다. 최다 수상자는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로 지금까지 5번 선정됐다. 존슨은 1백6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올시즌 21승 6패 방어율 2.49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특히 3백7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양대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16일 발표되며 클레멘스의 6번째 사이영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