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 中企에 대거 몰려 .. 입사 경쟁률 수백對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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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및 대졸 취업 준비생들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거 몰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백1명의 대졸(예정자) 신입사원을 모집한 웅진그룹에 1만9천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원자중에는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출신은 물론 박사학위 소지자도 다수 포함됐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웅진그룹은 지원자가 예상보다 폭증하자 지원자를 분류하고 자격여부를 검색하는 프로그램 가동에 나섰다.
웅진그룹은 프로그램 검색을 통해 3천명을 걸러내고 서류심사로 6백명을 다시 추린 뒤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키로 했다.
웅진그룹은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당초 1백1명에서 1백10명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샘도 이달초 30명의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으나 지원자가 8천명에 달했다.
최근 2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공고를 낸 레미콘회사 유진기업에도 2천명 이상이 지원, 경쟁률이 1백대 1에 달했다.
지난달 5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한 화장품업체 한국콜마에는 1백명 이상의 대학졸업반 및 대졸 취업준비생이 지망했다.
디지털 영상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컴텍코리아는 외부광고없이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5명 모집에 나섰지만 40명 이상이 지원했다.
대졸 입사지원자가 이처럼 급증하고 특히 고급인력이 중견기업 및 중소벤처업계를 찾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른바 상위권대 출신과 고학력자는 뽑아 놓아도 대기업이나 조건이 좋은 업체로 금세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중근 중견기업연합회 전무는 "대기업 취업난이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입장에선 고급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중견기업및 중소기업도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거나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하는 등 고급인력을 묶어두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동.김미리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