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新르네상스] ERP영역 확대...기업경쟁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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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올 하반기부터 제품 주문접수와 공급 등 전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맞았다.
고객이 원하는 철강제품의 구매가능 여부를 알게 되는 시간이 예전보다 45일 단축됐고 열연제품의 경우 주문접수에서 제품인수에 걸리는 시간이 30일에서 14일로 줄었다.
납기 응답시간은 기존 2~3시간에서 6초 이내로 줄고 납기 적중률은 82.7%에서 95%로 올라갔다.
이런 변화는 포스코가 PI(Process Innovation)의 일환으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작됐다.
ERP란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인사정보 재무정보 생산관리 등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기업내 인적.물적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다시 말하면 기업이 가진 방대한 양의 자료를 개별 부서 사업장 공장 사무실,그리고 수백대의 컴퓨터에 분산하지 않고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 효과는 중복된 자료를 단일화해 전송비용을 절감해주는 수준을 넘어서 소비자 만족도와 기업 신뢰도를 높여주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런 효과 때문에 해외 유명기업들은 대부분 ERP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IT 전기 전자 등 분야를 중심으로 ERP 채용이 늘고 있다.
최근엔 철강 섬유 화학 등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서도 ERP 구축이 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상당수 업체가 오라클의 프로그램을 사용중이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포스코와 (주)효성 LG필립스LCD 등 올해 국내 ERP 업계의 대표적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포스코의 경우 하루 평균 5만건의 생산작업 지시와 최대 7만건의 데이터가 오가는 방대한 기업임에도 한국오라클은 2년6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모든 작업을 처리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향후 10년간 4조7천억원의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얻게 됐다.
(주)효성 또한 "변화와 혁신"이라는 대전제 아래 업무혁신을 결정하고 오라클의 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섬유 화학 중공업 무역업 등 4개 계열사가 모두 올 7월부터 오라클의 "e비즈니스 수트"를 활용하고 있다.
(주)효성 측은 경영이 투명해지고 의사결정이 빨라졌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영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을 ERP 도입의 성과로 평가한다.
LG필립스LCD는 오라클의 ERP 프로그램을 채택,올 8월부터 국내외 전체 사업장의 영업 회계 생산 등 각 시스템을 단일 데이터베이스(DB)로 통합 운영중이다.
LG필립스LCD의 경우 ERP 도입으로 인해 평균 이익율이 20~30% 올라가고 재고는 40% 감소했으며 매출채권 비용은 20% 줄어드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홍정화 한국오라클 마케팅 실장은 "최근 전통적인 굴뚝기업들이 ERP 등 e비즈니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구체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이제는 기업들이 ERP를 근간으로 CRM(고객관계관리)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등 분야로 폭을 넓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국오라클은 올해 이 밖에도 만도 동부전자 태광실업 한국전기 세방전지 동진쎄미켐 등 업체에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