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산 등 지방은행들이 정기예금보다 금리부담이 3~4%포인트 낮은 요구불예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밀착 영업을 앞세워 입출금이 자유로운 반면 금리는 낮은 요구불예금을 결제계좌로 적극 유치, 수익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최근 2개월간 요구불예금을 2천억원이나 끌어들였다. 이 기간 중 수신 증가분 5천억원의 40%나 차지한 것이다. 대구은행은 최근 들어 지역민을 대상으로 요구불예금인 신자유저축예금을 결제계좌로 활용하도록 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올들어서만 주택가 및 상업지역에 현금지급기 70대와 무인점포 27개를 추가 설치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선보인 전자화폐 '마이비카드'의 결제계좌로 자유저축예금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자유저축예금만 약 4천억원 늘어났으며 마이비카드가 보급되면서 실적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총수신 중 요구불예금 비중을 현재 35%에서 내년에는 4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