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단일통화인 유로 가치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급락했다. 유로는 9일 유럽금융시장에서 0.8897달러까지 내려가 두달여 만에 처음으로 0.89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가 오후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유로 가치하락은 전날 ECB가 기준금리를 3.25%로 0.5% 포인트 내린 뒤 나타난현상으로 국제금융시장은 ECB의 대폭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 전망을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을 우려해 금리인하를 극히 꺼리고 있는 ECB가 금리를 0.25% 포인트가아닌 0.5% 포인트 인하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외환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금리인하가 이미 둔화세가 완연해지고 있는 유로권 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며 ECB가 결국은 금리를 2.25%까지 추가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침체와 테러사태가 세계 전반적인 불황의 원인이긴하나 미국의 경우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경제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그같은 정책 수단을 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때문에 외환투자가 달러로 계속 몰리고 유로화는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