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 배후 조종혐의를 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4명이 탈레반 및 '아프간 아랍' 전사들과 함께 아프간 중부지역에 있다는 미군기지를 수색하는 장면이 7일 카타르의 알-자지라 위성 뉴스 채널에 의해 방영됐다. 알-자지라 TV는 10-18세 정도로 추정되는 빈 라덴의 네 아들 함자, 모하마드, 칼리드, 라덴이 아프간 중동부 가즈니 지역에 세워졌다는 한 미군기지를 수색하는 대원들을 돕고있는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네 명중 가장 어려보이고 머리에 터반을 두른 함자는 카불을 찬양하고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를 칭송하는 시를 암송했다. 중무장한 수색대원중 일부는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기도 하고 가끔 소형 위치컴퓨터를 꺼내 보기도 하면서 이 지역에서 4일간 수색작전을 폈다고 알-자지라는 설명했다. 한 대원의 소총에는 "부시에게 죽음을"이라고 쓴 쪽지가 매달려 있었고 다른 한 대원은 "미국이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초강국일지 몰라도 감히 여기서 우리에게 맞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지라 TV는 탈레반이 지난 2일 격추시켰다고 주장한 미군 헬리콥터의 잔해도 보여주었다. 탈레반 관리들은 지난 3일 탈레반 전사들이 가즈니에서 미군 헬리콥터두 대를 격추하고 미군 약 50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 아미르 한 무타치는 그러나 가즈니 지역에서 미군기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빈 라덴이 1996년 이후 은신처로 택한 아프간에 그의 아들이 몇 명이나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하 AFP=연합뉴스) b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