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5천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매각한다. 안정적인 이자수익 중심위주로 자산구조를 재편하기 위해서다. 삼성생명은 7일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을 통해 전국에 있는 50여건의 저수익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부동산 매각을 통해 5천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연간 임대수익률이 3%를 밑도는 저수익 사무용 빌딩으로 현재는 삼성생명 일선 영업점포가 들어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2004년까지 연간 수익률이 7%선을 밑도는 보유부동산을 추가 매각,전체 자산에서의 부동산 비중을 4%대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초저금리시대에 대비, 자산구조를 바꾸고 있는 삼성생명의 부동산 매각방침은 다른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부동산 매각은 현물을 파는게 아닌 부동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이 자산유동화 전문회사(SPC)에 부동산을 매각하면 SPC가 이를 담보로 채권(ABS)을 발행하는 부동산금융 기법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식과 부동산 비중을 총자산 대비 10% 이내로 낮추기 위해 수익률이 낮은 부동산은 지속적으로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9월말 현재 삼성생명의 주식과 부동산 비중은 6.2%와 7.5%다. 삼성생명은 내년 3월말까지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비중이 84.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말 이자수익 자산의 비중은 80.8%였다.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등 미국 생명보험사들은 총자산의 85% 안팎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