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와 언론들이 최근 대만에 대해 취하고 있는 일련의 평화공세는 내달 1일 치러지는 대만 총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만 국립정치대학의 쉬저치엔 교수는 6일자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회견에서 장쩌민 국가주석이 지난 달 29일 국호를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중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천명한 데 이어 관영 언론들이 잇달아 평화공세를 취하고있으나 선거에의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도 5일 (통일 중국의) 국호와 국기, 국가(國歌)에 대해 대만 당국과 논의할 수 있다고 논평, 눈길을 끌었다. 쉬 교수는 장 주석 등 당정 지도부가 대만에 대한 적대적 발언의 수위를 낮췄다고 경색된 양안관계를 회복시키거나 총선 및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대만탄장(淡江)대학 중국연구소의 창우옌 소장도 "중국 지도부가 최근 보인 제스처들은 현재 양안 지도부들이 머리 속에 각각 딴 마음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중국은 누그러진 발언 등을 통해 대만내 통일 분위기를 확산하면서 독립운동을 위축시키려 하지만 대만 지도자들이 넘어가지 않고 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위성 채널 봉황(鳳凰) 등 홍콩 TV들은 장 주석이 국호 개칭 용의 발언 등 획기적인 제안을 내놓은 데 대해 퇴임을 앞두고 양안관계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등치적을 쌓기 위해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천수이볜(陳水扁) 대만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 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