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그룹 WPP의 한국법인이 전격 출범했다. 회사명은 WPP MC(대표 김동욱). WPP 계열 광고그룹인 JWT가 한국지사를 내세워 국내광고사 애드벤처 월드와이드를 인수해 세운 통합회사다. 각각 업계 20위와 10위권을 기록했던 두 회사가 합쳐짐으로써 WPP MC는 단숨에 업계 6위(9월말 현재.방송광고취급액 기준)로 뛰어오르게 됐다. WPP MC 탄생을 주도한 케빈 브루스 JWT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한국시장이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만큼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출범을 기념해 내한한 브루스 회장은 "세계적으로 광고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시장은 여전히 성장전망이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에서 메이저 광고대행사로의 입지를 굳힌후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할 전략적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회사가 자리를 잡는대로 PR회사 광고대행사등을 추가로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적극적이되 합리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브루스 회장은 "한국시장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JWT가 1백20년 역사를 거치며 축적한 선진 시스템과 해외 진출 노하우를 한국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결합시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광고시장이 현재 다소 위축된 감이 있지만 내년에는 월드컵과 대선등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경기가 살아나리라고 본다"며 "당장 굵직한 광고주 10여개가 새로 영입될 전망이어서 내년에도 최소 15%정도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한국 광고회사들의 해외진출에 관해서는 "비용이나 문화장벽 극복문제 등을 감안해 다국적 회사들과 파트너쉽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한국 회사와 얼마든지 손잡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