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교 등 미국 캘리포니아주 4개 교량은 테러경계령 사흘째인 3일 교통량이 약간 감소한 것을 빼고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현지 지역방송 등에 따르면 경계령 발동 후 첫 주말을 맞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베이교 교통량은 다른 토요일들에 비해 교통량이 다소 줄어 오히려 소통이원활해진 가운데 테러와 관련한 이상조짐은 보고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항의 빈센트 토머스교와 샌디에이고의 코로나도교도 상황도 금문교와 베이교와 비슷한 것으로 캘리포니아고속도로 순찰대측은 밝혔다. 주방위군이 처음 배치된 전날 금문교와 베이교의 교통량은 평소보다 7-8%가량감소한 반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률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교에는 현재 M16소총을 무장한 전투복 차림의 주방위군 40-50명이 경찰 및고속도로순찰대 병력과 함께 교량과 교각, 인근 주차장 등에 대해 순찰 및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감시활동에는 군용 지프와 경찰 헬기와 순찰차, 오토바이, 해안경비대의 소형감시선 등이 동원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주요 시설물 보호에 투입된 주방위군은 2천500여명으로 평상시의 5배이상에 달한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지난 1일 교량 폭파위협 공개와 관련, 2일 한 경제대책회의에서 "3개 연방기관으로부터 특정 시기(2-7일 출퇴근시간대)에특정한 시설물(금문교 등 4개교)에 대한 테러경고가 있었다"며 "(주민 안전을 위한위협) 공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소형선박의 자살충돌 테러 방지를 위해 로스앤젤레스 항구를출입하는 모든 유람선 주변에 보안해역을 설정했다. 이번 조치는 작년 10월 예멘에서 연료공급을 받던 중 폭파된 미 군함 콜호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3일부터 내년 5월1일까지 계속된다. 군용을 포함한 모든 선박은 유람선을 중심으로 설정된 반경 91m의 보안해역에들어오지 못한다. 롱비치항과 함께 미국에서 컨테이너가 가장 붐비는 LA항에는 매주10편의 유람선이 드나들고 있다. LA시 의회는 2일 대테러전에 투입된 미군들을 격려하기 위해 할리우드 명물 `할리우드 사인' 간판을 성조기 색깔인 적.백.청으로 덧칠하자는 제안을 표결에 부치려했으나 그럴 경우 테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표결을 연기했다. 할리우드 지역을 대표하는 에릭 가세티 시의원은 최근 LA의 애국심을 보여주기위해 재향군인의 날인 오는 12일부터 2주간 흰색의 할리우드 사인 간판을 성조기 색깔로 칠하자고 제의했다. 할리우드 사인의 문자 하나 높이는 13.7m나 된다.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5일 오후 1시)LA 서부 센트리 시티의 슈버트 극장에서 열리는 제 53회 에미상 시상식의 안전을 위해 연방항공청(FAA) 등 당국과 협조 아래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하고 모든 출입차량과 초대손님에 대한 검색 및 금속탐지기 통과를 의무화했다. TV의 아카데미영화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은 9.11 테러참사로 두차례 연기된 바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