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혹독한 겨울날씨를 예고하는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특수부대 지상병력을 추가 투입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미 국방부가 2일 밝혔다. 존 스터플빔 합동참모부 작전 담당 부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진눈깨비를 동반한 나쁜 날씨 때문에 추가 지상군 병력을 투입하는데 필요한 헬리콥터를 움직이기 곤란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터플빔 부국장은 '마지막 24시간을 앞두고 우리의 노력이 날씨로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공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루 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지상전에 투입될 미군 병력 수를 크게 증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스터플빔 부국장은 또 탈레반정권의 본거지인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에서 일부 부족들이 탈레반에 맞서 격렬히 싸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프간 남부 무장 봉기'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일부 시인했다. 스터플빔은 그러나 망명중인 모하메드 자이르샤 전국왕의 측근 보좌관인 하미드 카르자이가 1일 아프간 남부에서 반탈레반 무장봉기를 일으켰다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스터플빔은 '남부지역에 탈레반을 지지하지 않는 부족들이 있다는 첩보 보고를 접했다'면서 '이들 보고사항 범주 안에 일부 부족이 탈레반과 격렬히 싸우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만 확인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앞서 파슈툰족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 하마드 카르자이가 아프간 남부에서 무장봉기를 일으켰으며, 탈레반의 공격을 물리치고 남부 우루즈간주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스터플빔 부국장은 또 미군이 9.11테러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된 오사마빈 라덴을 잡기 위해 고삐를 점점 죄고 있으나 과연 어디까지 추격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빈 라덴에 매우 가까이 갔다고 느껴졌다가 때로는 암담함에 빠진다'면서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기가 어려우며, 빈 라덴은 교묘히 잘 빠져나가는 인물'이라고 털어놓았다. 미 항모 시오도어 루스벨트호 사령관인 마크 피츠제럴드 해군 소장도 1일 '아프간에서의 전쟁은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와도 같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미군 전투기들은 목표물을 확인하기 위해 지상 특수부대의 정보에 점점 의존하고 있고, 탈레반 군은 마을로 숨어들기 시작했다면서 '매우 높은 기동성을 요구하는 전투'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