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평균의 장점은 단순하고 기계적이며 또 객관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약점도 하나 있다. 바로 시차(time lag) 또는 후행성 지표라는 것이다. 사실 이동평균은 현재의 주가가 아니라 과거 며칠동안의 주가를 평균하는 방법으로 구해진다. 이미 현재의 주가는 딴 곳에 와 있는데 아직 추세가 변하기 이전의 주가가 이동평균의 계산에 사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동평균은 태생적으로 추세를 뒤따를 수밖에 없는 후행성을 갖는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동평균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점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기술적 지표들을 개발했다. 이중에서 오늘은 우선 이동평균 오실레이터(moving average oscillator를 알아보자. 이동평균 오실레이터를 구하는 방법도 역시 단순하다. 단기이동평균(주로 5일선)에서 장기 이동평균(주로 20일선)을 차감한 것이 이동평균오실레이터이다. 이때 구해지는 값은 0이거나 혹은 0보다 크거나 아니면 0보다 작은 세가지 경우중 하나다.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의 값이 0이라는 것은 결국 단기이동평균과 장기이동평균이 서로 교차하는 순간임을 의미한다. 0보다 크다면 단기이동평균선이 장기이동평균선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지금의 추세가 상승세임을 뜻한다. 반대로 0보다 작다면 지금의 추세가 하락세라는 것이다. 전통적인 이동평균 기법에 의하면 이동평균오실레이터의 값이 0이 될 때,다시 말해 단기이동평균선과 장기이동평균선이 서로 교차하는 순간을 매매의 시기로 삼는다. 하지만 이동평균선은 태생적으로 후행성을 갖기때문에 이런 방식을 고수할 경우 거래의 타이밍은 바닥에서 한참 주가가 올라선 다음이거나 혹은 꼭지에서 한참 주가가 내려선 다음이 될 공산이 크다. 제시된 차트를 면밀하게 검토하면 알 수 있듯이 이동평균이 서로 교차할 때가 바닥이나 꼭지가 아니고 오히려 이동평균오실레이터가 플러스이건 마이너스이건 최대한으로 커졌을 때가 바닥 또는 꼭지였다. 이동평균은 결국은 서로 교차하게 되지만(골든크로스 또는 데드크로스) 그 전에 장.단기이동평균의 차이가 최대한으로 벌어지는데 바로 그때를 추세가 변화하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동평균오실레이터를 이용하여 거래할 경우 이동평균오실레이터의 추세가 바뀌는 시기를 매수 또는 매도 시점으로 인식하면 된다. 예컨대 이동평균오실레이터가 상승하다가 하락하는 시기는 바로 매도시점이고 반대로 하락하다가 상승하는 시기는 매수시점이다. 제시된 차트는 삼성전자다. 이를 보면 삼성전자가 장중 13만1천원 수준까지 내려갔던 9월27일이 바닥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동평균오실레이터의 모습을 보면 다음날인 9월28일에 뚜렷하게 매수신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당시 종가는 14만원). 또 전통적인 이동평균기법에 의한 골든크로스는 이동평균오실레이터의 매수신호보다 훨씬 늦은 10월15일에야 비로소 나타났다(당시 종가 16만원).이처럼 이동평균오실레이터는 이동평균법의 후행성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본사 객원전문위원 zpijks@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