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케팅이 뜬다] 스타군단 연예기획사도 '짭짤' .. 대형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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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가수 조성모가 음반 2장을 낸다는 조건으로 43억원의 전속계약금을 받으면서 소속사를 옮겨 화제가 됐다.
영화배우 이병헌은 10억원 안팎에 전속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계약금 3억~5억원을 받는 연예인은 수십명에 이른다.
이런 대형 스타들을 즐비하게 거느리고 있는 연예매니지먼트사에 관련업계를 비롯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MBC TV 출연을 거부를 하면서 MBC와 정면승부를 벌이며 연예인과 매니저의 힘을 과시했다.
연예 관계자들은 매니저들이 대형 방송사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벌이는 일은 몇년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국내 연예산업의 주도권이 방송사에서 연예인과 매니저로 옮겨간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는 설명이다.
연예매니지먼트업계 현황 =국내 연예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매니지먼트업체는 에이스타스 싸이더스 싸이클론 M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GM 윌스타 등 10여개에 이른다.
국내 연예매니지먼트 업계의 기업화 바람을 일으킨 에이스타스는 현재 이영애 한고은 안재욱 송윤아 등 연예인 6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여성 3인조그룹 '투야'를 내세워 음반업에도 진출했다.
에이스타스는 오는 11월 크랭크인할 '라이터를 켜라'를 필두로 영화업에도 진출한다.
god라는 대형 그룹을 보유하고 있는 싸이더스는 전지현 정우성 김혜수 김승우 최지우 등 대형스타 20여명을 관리하고 있다.
싸이더스는 매니지먼트 사업뿐만 아니라 영화 음반 등에도 진출했다.
강제규필름 한솔아이벤처스 벤처플러스 등이 모여 지난 5월 설립한 싸이클론은 서정 임성민 유혜정 정양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싸이클론은 최근 이병헌을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반산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MP엔터테인먼트엔 장동건 신현준 고소영 등 스타급 배우 20여명이 소속돼 있다.
최근 강타와 문희준을 솔로로 각각 데뷔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SES 신화 보아 등의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대형화 배경 =최근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국내 음반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연예메니지먼트 업체 대형화의 가장 큰 요인이다.
저금리로 인해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뭉칫돈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연예 산업에 몰리는 것도 대형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들이 대형화할수록 신인 연예인을 발굴해 키우기 쉬우며 대형 스타들도 잡아놓기에 유리하다.
게다가 중국 베트남 대만 등에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아시아의 대중문화를 한국이 주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조만간 해외진출의 경쟁력을 갖춘 대형 매니지먼트사들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연예매니지먼트사의 기업화와 대형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다 영화나 음반에서 '대박'이 쏟아지는 만큼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음반산업처럼 매니지먼트사업도 일정한 규모만 넘으면 기업공개가 가능해 인수.합병 등에 의한 대형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예매니지먼트사들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에선 무명 연예인 출연을 조건으로 특정 스타를 내보내는 매니지먼트사의 영업행태는 국내 문화상품의 전반적인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나치게 치솟은 스타들의 몸값은 이들이 출연하는 작품에 전가돼 제작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