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10월 창간한 광주매일 신문사가 26일오전 9시30분 서광주세무서에 폐업신고와 함께 사업자 등록증을 반납하고 자진 폐업했다. 이날 폐업신고서는 광주매일 노동조합원 30여명이 세무서 주변에서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으나 별다른 마찰 없이 접수됐다. 광주매일은 지난 91년 10월 창간, 10년 동안 발행됐으며 모기업 파산 등의 원인없이 자진 폐업한 것은 지난 87년 언론 자유화 조치 이후 전국에서 처음이다. 광주매일은 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임금 3.7%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회사측이 상여금 400% 삭감 등을 주장하며 직장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팽팽히 맞서다 결국 폐업이라는 파국을 맞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노조의 파업이 폐업의 발단이 됐지만 광주매일의 모기업인 송원그룹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광주매일을 퇴출시키기로 하고 이미 올 하반기부터 폐업수순을 밟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매일 고경주 사장은 최근 언론사를 앞세운 기업경영에 한계를 느꼈고 신문사의 장기 적자를 보전할 방안이나 필요도 없어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주매일은 직원들에 대한 퇴직금과 위로금 등을 오는 11월1일 일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광주매일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폐업의 부당성과 앞으로의 대응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광주매일의 임직원은 노조원 55명을 포함 모두 130여명이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