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점령에 대한미국과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25일 요르단강 서안라말라시(市) 부근 인구 4천명의 베이트 리마 마을에서 철수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아리엘 샤론 총리의 지난주 철군 약속이 나오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단행됐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24일 워싱턴에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만나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했으며,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테르제 로에드-라르센 유엔 중동 특사 역시 이스라엘의 철수를 요구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23일 이스라엘이 "가능한 빨리 철수할 것"을촉구했었다. 페레스 장관은 파월장관과의 회동을 마친뒤 25일 오후로 예정된 이스라엘 안보 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귀국했다. 이스라엘 군은 25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인에 대한 추가 테러공격을 예방하고테러 기반을 발본색원하기 위한 작전이 완료돼" 베이트 리마에서 철수했다고 밝혔으며, 팔레스타인 당국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7일 발생한 레하빔 지비 관광장관의 암살범을 색출하기 위해24일 이 마을에 진입했으며, 하루동안 6명의 팔레스타인을 사살하고, 암살에 연루된것으로 보이는 2명을 포함해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비냐민 벤-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비 장관 암살범의 한 형제가 베이트리마에서 체포됐다면서, 이번 작전의 목적은 "이 살해범들을 체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팔레스타인측은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으로 최소한 10명이 숨지는 등 이번 작전이 지난 1년내 최악의 "추악한 대량학살" 작전이었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가자지구에서 회의를 갖고 25일을 국상일로 선포했다. 팔레스타인측 보안관계자는 체포된 두명이 지비장관의 암살에 연루됐다는 이스라엘측 주장을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비 장관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18일부터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관할 8개지역 가운데 6곳에 탱크 부대 등을 진입시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미국은 이스라엘측의 팔레스타인 침공이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는 오사마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를 겨냥한 테러작전을 위한 국제 연대, 특히아랍권의 연대 구성 노력을 방해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유럽 역시 미국측의 이같은 우려를 공유,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25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샤론 총리와 페레스 외무장관을 만난뒤 26일에는 가자지구에 들러아라파트 수반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특사는 앞서 24일 아라파트와 만나 사태를 논의했다. 아라파트는 솔라나가 "매일 우리와 이스라엘간, 그리고 우리의 형제국인 아랍국가들을 오가고 있다"면서 그가 중동 평화를 위해 크게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의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6개 지구 침공이 조만간 완료될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번 침공이 아라파트에게 자국내 테러범들을 처리해야만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베들레헴에서는 25일 아라파트 수반의 경호부대인 `포스 17' 소속 와히드 아바야드(20)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예루살렘 AP.AFP.dpa=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