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3일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오는 11월 17일부터 시작)에 대(對)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중지를 고려하기에는 시기상조 라면서 탈레반이 오사마 빈 라덴을 넘겨주면 라마단 훨씬 전에라도 이 작전을 끝낼 수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1차적 관심은 빈라덴을 직접 체포 또는 살해하고 그의 알카에다 테러조직망을 와해시키거나 아니면탈레반으로부터 빈 라덴을 넘겨받는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바우처 대변인은 "우리는 라마단이 다가오고 있음을 잘 알고있다"면서 "탈레반은 그들이 원하는 어느 때에라도 빈 라덴을 넘겨주고 테러조직을 와해시킨다면 미국의 공격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마단 기간에 아프간 공격을 중단하라는 이슬람-아랍 세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있다. 이집트 수니파 고위 성직자인 셰이크 파우지 알 제프사프는 이날 "라마단은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의 성월이다.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군사 공격의 계속은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도발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보다 앞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라마단 기간이 시작되기 이전에 아프간 공격을 끝내라고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슬람 세계에 부정적 영향을 던져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슬람 국가들이 과거에 라마단 기간에도 서로, 또는 비(非)이슬람 국가들과 전쟁을 벌인 사례들이 많으며 따라서 라마단 기간에 전쟁하지 않는 것이 이슬람세계의 전통적 관습이 아니라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22일 미국의 군사작전이 라마단 기간에 계속될 것임을시사하면서 그러나 겨울철이 시작되기 전에 작전이 끝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