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23일에도 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곳곳을 맹폭했으며 탈레반 군은 민간인 거주지로 피신하는 등 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의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이 미군의 지원 공습에도 불구하고 승세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호주의 특수부대가 미군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는등 아프간 전선이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존 스터플빔 해군 소장은 전황 브리핑에서 미영 연합군이수도 카불 등에 폭탄과 미사일 3천여발을 퍼부어 탈레반의 방공망을 거의 모두 파괴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인 알 카에다의 훈련 기지도 알려진 것은 모두 가격하는 등 "공습 17일째를 맞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터플빔 소장은 "그들이 군대를 보호하려고 민간인 거주지나 사원에 숨거나 접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고들이 단편적으로 들어 오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탈레반이 국민을 비롯해 무엇이든 방패막이로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를 공격하거나 이를 확대할 의도는 없다"며 민간인 거주지를 고의로폭격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으나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20, 21일 미해군 전폭기가 한 거주지에 약 230㎏짜리 폭탄 두 발을 떨어뜨렸고 헤라트시 부근의노인정에도 450㎏짜리 폭탄을 투하했다고 시인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 오폭이 헤라트시 병원 폭격으로 100여명이 사망했다는 탈레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지에 대해 확인을 거부한 채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스터플빔 소장은 "우리가 그들(북부동맹)을 적극 돕고 있다"며 반군 지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북부의 전략 요충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탈레반의 제5군단에 대한 폭격을 늘리고 있으나 (정부군-반군간) 전투는 여전히 밀고당기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언론은 레인저부대를 비롯한 미국 특수부대 요원 100여명이 지난 주말 두 차례의 `치고 빠지기'식 번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영국이 특공대원 1천여명을 아프간에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으며 호주는 특공대 150명과 후방 지원 요원 등 1천500여명을 이미 배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