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공장 매각 등 1조원 이상의 자구노력을 추가로 벌이기로 했다. 또 내년 1월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이중 5천억원 가량을 해외 제휴업체로부터 유치할 예정이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19일 기관투자가들과 3.4분기 실적발표 및 기업설명 전화회의를 갖고 "채권단에 1조원 이상의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시장이 계속 어려우면 1조2천억원으로 예정된 내년 투자자금중 최대 5천억원까지 조정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현재 채권단과 논의하고 있는 자금계획 외에 얼추 2조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설비매각과 관련,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포함해 검토중이며 기술이전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적 제휴에 대해서는 대만과 중국을 연계하는 협력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산에 대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문을 가동 중단할 용의가 있으며 일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반덤핑 제소 움직임에 대해서는 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운데다 3분기 연속 영업적자 조건도 갖춰지지 않아 연내에는 가능성이 없다면서 제소하게 되면 국내업체가 전부 해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호 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은 내년 1.4분기에 미국 유진공장을 시작으로 이천과 청주 등 모두 5개 공장에서 회로선폭 0.15㎛(1㎛은 1백만분의 1m) 공정을 적용,생산성을 25~47%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주의 한 공장은 초미세 회로인 0.13㎛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현재 국내외 재고수준이 마이크론의 10~12주보다 크게 낮은 4주분이고 64메가기준 3.4분기 판매량은 3억1천6백만개, 평균 판매단가는 97센트라고 밝혔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