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서울에어쇼 첫날 행사장인 성남 서울공항은 몰려든 취재진과 관련인사들로 행사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분위기였다.


흐린 날씨가 대회운영본부를 안타깝게 했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일정대로 무난히 치러졌다.


○…한국 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사업을 따내려는 외국 항공업체들의 홍보전이 개막일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FX사업의 최종 기종 선정이 이르면 11월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보잉,프랑스 닷소,러시아 수호이 등 후보기종 업체는 거물급 인사들을 행사장에 파견,홍보전에 열을 올렸다.


프랑스의 알랭 리샤르 국방장관을 포함한 이들은 시종일관 김동신 국방부 장관과 함께 행사장을 돌아보는 등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자사 부스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홍보하기 위해 시간을 끌기도 했다.


이어 오전 11시46분부터는 프랑스 닷소의 라팔,미국 보잉의 F15E,러시아 수호이의 SU-35기 등 FX 후보기종들이 차례로 3∼5분간 롤(회전)기동 배면기동 수직기동,저속기동 등 화려한 비행기술을 펼쳐 관람객들의 혼을 빼놓았다.


지상 행사장 홍보전 뿐만 아니라 공중에서도 첨단 성능전을 치렀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22분부터 펼쳐진 F5 KF16 F4 등 한국공군 전투기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독자개발한 고등훈련기 KT-1의 시범비행도 외국업체들의 시범비행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국내 항공기들이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일 때마다 관람객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밖에 미국의 아파치 롱보우 전투헬기,국내산 SB427 헬기 등도 시범비행에 나섰다.


그러나 공군의 곡예비행팀 블랙이글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당초 예정했던 곡예비행을 취소했다.


○…시범비행과 함께 관람객의 관심을 끈 것은 실내 및 실외 전시장.각 업체들은 실내 전시장을 비행기 동체,레이더,탑재무기,기종소개 브로셔 등으로 꾸며놓고 관람객을 맞느라 분주했다.


일부 업체는 대형 3D 비행시뮬레이션기를 설치해 놓고 관람객들이 가상으로 조정기술을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20,21일 이틀간 비행시뮬레이션 대회 결승전이 열릴 예정인 '비행시뮬레이션 샬레'에도 갖가지 3D 비행시뮬레이션기가 설치돼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비행시뮬레이션대회 결승전은 공군의 주력기인 F16 전투기와 경항공기 등 2개 부문으로 구분돼 치러질 예정이어서 국내 2만여 비행시뮬레이션게임 마니아들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 입상자에게는 공군의 조종사 훈련과정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서울에어쇼에는 국내외 5백여명의 취재진이 참가해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CNN 후지TV 중국경제일보 로이터 AFP AP 이타르타스 등에서 1백20여명의 취재진을 파견,서울에어쇼에 대한 외국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외국 취재진 파견 규모는 지난 98년 서울에어쇼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


서울에어쇼 공동운영본부 관계자는 "외국 언론들의 뜨거운 취재열기는 서울에어쇼가 미국은 물론 유럽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최첨단 항공기들이 참가하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에어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찬.김홍열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