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노조간부 출신이 중소기업 사장으로 변신,직원들에게 성과배분을 약속하고 학자금 전액지원 등을 통해 국제기능올림픽 수상자를 배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 노동조합사무장 출신으로 경북 구미에서 유기EL 검사장치 등을 생산하는 지텍(Z.TEC)의 유해귀 사장이 그 주인공. 그는 "이익이 나면 사용주와 사원이 각각 30%씩 나눠 갖고 40%는 투자와 복리후생을 위해 적립한다"는 내용의 성과배분 원칙을 마련,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유 사장은 14명인 직원들의 학자금 및 학원수강비 전액과 기능훈련비를 지원,사원인 백호정씨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공업전자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 사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능올림픽 수상자 기업대표 오찬모임에 초청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91년부터 96년까지 LG전자 노동조합 구미지부의 사무장을 지내면서 노사간 신뢰의 중요성을 체득했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