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하늘과 땅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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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之間
천지지간
其猶타약乎!
기유타약호
虛而不屈
허이불굴
動而兪出
동이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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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는 마치 풀무와도 같다.
휑뎅그렁 비어 있지만 다함없이 움직이면 움직이는대로 바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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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 5장에 있는 말이다.
하늘과 땅 사이는 참으로 넓어 끝닿는 곳 없이 텅 비어 있다.
그런데 천지만물이 바로 그 사이에서 생성 양육된다.
대장간의 풀무는 그 속이 비어 있다.
그런데 대장장이는 그 풀무를 이용해 화덕의 불기를 돋운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바람이 따라들어오고 앞으로 밀면 밀려나가 풍력(風力)이 생긴다.
풀무의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우리나라 어느 시인은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어 자기가 부르는 임의 이름이 비껴만 가니 부르다가 자기가 죽을 것이라고 했다.
하늘과 땅 사이가 넓기 때문에 그 이름도 죽도록 불러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