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之間 천지지간 其猶타약乎! 기유타약호 虛而不屈 허이불굴 動而兪出 동이유출 ............................................................................. 하늘과 땅 사이는 마치 풀무와도 같다. 휑뎅그렁 비어 있지만 다함없이 움직이면 움직이는대로 바람이 나온다. ............................................................................. '노자(老子)' 5장에 있는 말이다. 하늘과 땅 사이는 참으로 넓어 끝닿는 곳 없이 텅 비어 있다. 그런데 천지만물이 바로 그 사이에서 생성 양육된다. 대장간의 풀무는 그 속이 비어 있다. 그런데 대장장이는 그 풀무를 이용해 화덕의 불기를 돋운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바람이 따라들어오고 앞으로 밀면 밀려나가 풍력(風力)이 생긴다. 풀무의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우리나라 어느 시인은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어 자기가 부르는 임의 이름이 비껴만 가니 부르다가 자기가 죽을 것이라고 했다. 하늘과 땅 사이가 넓기 때문에 그 이름도 죽도록 불러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