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받은 스티글리츠.애커로프.스펜스교수의 학문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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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3인의 학문적 영역은 "비대칭 정보(Asymmetric Information)하에서의 시장"에 관한 이론이다.
비대칭 정보시장에 관한 이론이란 지난 20여년 동안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뤄진 분야로서 금융시장을 분석하는데 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전통 이론에서는 모든 경제주체가 같은 수준의 정보를 보유한 상태에서 움직인다고 가정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이론의 출발점이다.
돈을 빌리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의 상환능력에 대해 돈을 빌려주는 사람보다 더 잘알 수 밖에 없다.
경영자와 이사회는 그 회사의 수익성에 대해 일반주주보다 더 잘아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은 이 이론을 활용해 왜 사람들은 좋은 중고차를 사기 위해 개인에게 가지 않고 딜러에게 의뢰하는지,왜 기업은 많은 세금을 내면서도 주주에게 자본이득을 주기 보다는 배당을 택하는지 등 수많은 질문에 명쾌하게 답했다.
조지 애컬로프 교수는 1970년 "레몬시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역선택이론을 제시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장에서 품질이 낮은 상품이 선택되는 역선택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였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는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할 수 있는 시장기관의 역할이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의 레몬원리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출자는 이러한 시장을 이용하지 않고 결국 이 시장에는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 즉 레몬만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펜스교수는 정보가 많은 경제주체가 부족한 경제주체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개인적 조정과정,즉 시그널링(신호)효과를 분석했다.
예를 들면 기업이 배당을 지불하는 것은 주식시장참가자들에게 기업의 수익성을 알려주는 신호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스티글리츠는 시그널링과는 반대되는 상황을 명확히 분석했다.
즉 정보가 부족한 경제주체들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은 경제주체들로부터 스크리닝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추출한다.
예를 들어 고객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보험회사들은 고객들에게 사고시에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과 보험가격이 반비례하는 다양한 종류의 보험상품들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위험등급을 설정한다.
최경환 전문위원 kgh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