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10일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모든 제한조치를 해제했으며 이에 따라 그는 미국에 대한 성전을 수행하는데 아무런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 하이 무트마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영국 BBC 방송에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됨과 동시에 빈 라덴에 대한 제한 조치는 모두 해제됐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금까지 1996년부터 아프간에서 `손님'으로 생활하고 있는 빈 라덴에대해 인터넷과 전화, 팩스 등 모든 통신수단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해 왔다. 무트마엔 대변인은 또 "미국이 이슬람에 대한 전쟁을 시작했고 상황이 완전히 변했기 때문에 빈 라덴에 대한 제한조치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하드(성전)는 모든 이슬람 세계의 의무이며 우리는 성전을 원하고 빈 라덴도 성전을 원한다"며 "미국은 자신들의 아프간 공격으로 인해 불쾌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술라이만 아부 가이트 대변인은 카타르 소재 알-자지라 위성 TV를 통해 "미국에 대한 항공기 납치 공격은 계속될 것이며 이 싸움은 미국이 이슬람 땅에서 철수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불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