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전쟁, 투자틀 바꿨다 .. 달러.金.국채등 과거인기物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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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와 10·7군사공격후 국제 금융시장의 투자관행이 바뀌고 있다.
전에는 전쟁 등 국제정세불안 시 우량주식과 달러 금 단기국채로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지금은 금융파생상품과 헤지펀드 부동산 프라이빗에쿼티펀드(PEF) 등이 위기 시 새로운 유망 투자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주식과 국채에서 헤지펀드 및 PEF로 ='위기때는 팔고 전쟁때는 사라'.
증시의 오랜 불문율이었다.
1991년 걸프전과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사태때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경기불황으로 '리스크(위험)'가 증시의 화두가 되면서 헤지펀드 및 PEF가 인기를 끌고 있다.
헤지펀드는 모든 상품(주식 채권 통화 금 원유 곡물 등)에 투자하고 있어 그만큼 투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기때문이다.
또 비상장회사들을 인수합병,회사를 키운 다음 비싸게 되파는 PEF는 증시침체 및 경기불황 시 기업들을 싸게 인수할 수 있어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헤지펀드와 PEF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달러와 금에서 스위스프랑과 금융파생상품으로=미국 달러화와 금은 전통적으로 국제자금의 안전피난처(safe haven)였다.
그렇지만 이번 테러사태로 투자자들은 미국 본토도 테러공격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달러화를 멀리했다.
그 대신 달러화 다음의 안전 통화로 지목돼 온 스위스프랑이 각광받고 있다.
금도 이미 1990년대 중반 이후 위기를 헤지(회피)할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서의 위상을 크게 상실했다.
특히 이번 테러사태후 금리 및 통화선물 등 파생금융상품이 금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최근 전세계 금융선물시장의 거래량은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급증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도 투자자들이 인터넷 거품 붕괴로 인해 출자한 자금이 공중으로 분해되는 것을 경험한 이후 인기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