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같은 일에 파묻혀 여자친구 한명 제대로 사귀지 못했던 건축설계사 김효식씨(31)는 지난달 초 인생을 새로 출발했다. 결혼정보회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 결혼에 골인한 것. 김씨처럼 바쁜 일상에 쫓겨 배우자를 찾을 시간이 없거나 학력 외모 직업 등 조건을 갖춘 상대를 찾고자 하는 20,30대 청춘남녀들이 결혼정보회사에 몰리고 있다. 요즘에는 결혼시즌을 맞어서인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표적인 '뚜쟁이'(결혼정보회사) 사이트는 듀오 선우 피어리 닥스클럽 에코러스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오프라인 결혼정보회사로 출발했다가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듀오(www.duonet.com)는 3만5천명의 회원에게 철저히 맞춤 서비스를 제공, 남녀를 맺어주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과 온라인 회원을 구분해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회원들은 인물검색을 통해 이상형을 찾고 온라인미팅 전문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쪽지보내기 사이버선물 채팅 등으로 자신에게 맞는 짝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결혼정보회사인 선우(www.sunoo.com)는 철저한 회원관리로 결혼성사율이 비교적 높은 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모 성격 학력 등 엄격한 가입요건을 갖춘 선남선녀만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맞선만 보면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은 전문 커플매니저들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이들 결혼정보회사들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60만원 안팎의 가입비를 내야 한다. 대개 월 2회 가량 맞선을 주선받을 수 있고 원하는 조건을 따져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부담도 만만찮은 편이다. 그러나 결혼정보회사들의 최대강점은 전문 매니저들의 도움을 받아 연애와 결혼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외기러기 청춘남녀에게 애인을 찾아주는 미팅 사이트들도 성업중이다. 이들은 조건에 꼭 맞는 이상형찾기, 오프라인과 연계한 이벤트 등 청춘남녀 네티즌들의 구미를 바짝 당길 만한 이색 아이템으로 회원몰이에 나서고 있다. 메일매거진 사이트 인포메일(www.infomail.co.kr)은 최근 이상형을 골라 e메일로 알려주는 부킹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자에겐 1주일에 6명을 추천해 준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부킹매니저의 컨설팅을 받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도 있다. 세이큐피드(www.saycupid.com)는 모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인 '사랑의 스튜디오'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았다. 남녀 4명씩 참여하는 단계별 채팅으로 연인을 찜할 수 있다. 별나우(www.byulnow.com) 마담뚜(www.madamdoo.co.kr) 짚신닷컴(www.zipsin.com) 등은 주로 대학생들을 상대로 맞춤미팅을 주선한다. 별나우에서는 선물을 보내 미팅을 신청하는 선물협박미팅 등 이색적인 만남의 기회를 접할 수 있다. 이밖에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 MSN 프리챌 하늘사랑 등도 애인찾아주기 서비스를 하고 있고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