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름폭을 점차 확대하며 추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연일 아프간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며 확전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은 노출된 악재를 더 이상 위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전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데 이어 미국과 유럽 증시도 전쟁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일부 증권사의 긍정적인 전망 등에 힘입어 나흘 연속 오르면서 상승 에너지를 공급했다. 이에 따라 종합지수는 전날 낙폭을 만회하며 출발한 뒤 단단한 오름세를 유지, 5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9일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9.70포인트, 1.96% 높은 505.83을 가리키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55.80으로 2.25포인트, 4.20%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1.60포인트, 2.68% 오른 61.40에 거래됐고 코스닥선물 12월물은 67.50에 머물러 1.95포인트, 2.97% 올랐다. 화학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고른 오름세를 나타냈고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수를 크게 앞서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입증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나란히 3%대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통신공사, 하이닉스, KTF, LG텔레콤,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통신을 포함한 기술주에 전반적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새롬기술이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재료로 10% 이상 급등하며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금융지원책 등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이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반등을 주도했고 외국인은 관망세 속에서도 닷새 연속 매수 관점을 유지하며 뒷받침했다. 기관은 매도에 치중하며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10월물 옵션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가 102억원 출회되며 매수 20억원을 압도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전쟁이 국지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크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뉴욕 증시 반도체주 강세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보복 테러 등 돌발 변수 출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펀더멘탈이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상승공간이 넓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