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대변신] 이래서 베스트 '대전도시개발공사' : 꾸준한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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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개발공사(사장 조준호)는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면서 해마다 착실히 부채를 갚아나가는 성과를 올려 다른 지방공기업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디지털 경영체제가 갖춰진 "21세기형 지방공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공사는 주택건설 및 관리,택지개발사업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대전동물원 조성과 대전유통단지 개발,체육시설 운영관리도 공사의 업무영역이다.
여기에다 생활쓰레기 수집 및 운반,매립장의 조성과 운영관리,소각장 건설 및 운영,종합재활용 사업까지 책임지고 있다.
담당하는 업무가 많아도 공사는 다른 지방공기업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마다 빚을 갚으면서 이익도 내고 있다는 점.지난 99년에는 1백98억원의 부채를 상환하고도 21억원의 흑자를 남겼고 지난해에는 30억원의 빚을 갚으면서 1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경영혁신 노력이 인정받아 한국경제신문과 행정자치부가 공동 주관한 2000년도 지방공기업 경영대상에서 조준호 사장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행자부와 한국자치경영협회의 경영평가에서는 97년 이래 4년 연속 우수기관을 지정됐다.
공사가 "베스트 지방공기업"으로 선정된 데는 조준호 사장의 다양한 경영혁신 프로그램이 주효했다.
조 사장은 민간기업의 "경쟁"개념을 공기업에 도입,큰 성과를 거뒀다.
사업부별로 독립채산제를 시행했고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적용해 직원들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기업의 본부장제도나 소사장제도와 유사한 "부서장 중심제"를 도입했다.
대전동물원 조성사업은 당초 대전광역시에서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다가 업체 부도로 공사가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됐다.
현재는 민.관.공기업 공동출자 방식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6백88억원의 사업비중 공사가 2백억원만을 투입하고 나머지 경비는 대전시(3백28억원)와 계룡레저산업(1백60억원) 투자로 해결했다.
10년 공기를 3년6개월로 단축,내년 5월께엔 동물원이 개장될 예정이다.
동물원 조성공사는 특히 토목 건축 조경 기계설비 등을 한꺼번에 실시하는 "복합공정"기법을 적용했다.
따라서 공기단축에 따른 예산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공기업이지만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은 수년째 공사의 경영지표를 호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공사는 유성구 대정동 일원에 조성중인 대전종합유통단지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조성원가를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건설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모든 행정절차를 서둘러 완결시키는 데 집중했다.
지난 99년말까지 관련 절차를 끝내 개발부담금 50억원과 농지전용부담금 50억원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었다.
공사와 관련된 법규정을 최대한 활용한 점도 경영혁신을 도왔다.
법제처로부터 "28억원이 들어가는 단지내 전기시설의 지중화공사는 한국전력이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통시설개발촉진법 규정이 옳다"는 유권해석을 받아내 비용을 절약했다.
시공업체를 선정할 때도 건설비의 70%를 개발용지로 정산한다는 조건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실시,지난 6월중순 현재 총 분양예정금액(9백79억원)의 25%인 2백47억원어치를 분양할 수 있었다.
공사는 준공예정일인 내년말 이전 완전분양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공사는 송촌택지개발사업을 지난 99년 6월 예정된 시점보다 일찍 완료해 아파트용지를 모두 분양하는 한편 7천7백 가구가 입주토록 해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 추진한 택지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1월 대전시로부터 체육시설 관리업무를 위탁받은 공사는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시 직영 때보다 12명이 줄어든 34명으로 "평일 교차휴무제"를 실시하면서 연간 1억6천4백만원의 인건비를 아낄 수 있었다.
대전시민들의 체육시설 활용도를 높혀 시설임대 비율을 36%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하수개발 및 전기절약 운동 등으로 지난해 전기.수도요금을 6천8백만원 절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