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카펠니코프(27·러시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를 겸한 크렘린컵대회(총상금 2백18만5천달러)에서 5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톱시드 카펠니코프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앞세워 니콜라스 키퍼(독일)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통산 24번째 ATP투어 타이틀을 획득한 카펠니코프는 윔블던을 5연패한 비외른 보리(스웨덴·은퇴) 등에 이어 사상 세번째로 한 대회를 5번 연속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이날 받은 상금 11만9천8백42달러를 지난 4일 러시아 여객기 사고로 사망한 78명의 유족들에게 모두 기부했다. 여자부에서는 5번시드 옐레나 도키치(유고)가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8번시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를 2대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17만5천달러를 받았다. 도키치는 이로써 WTA 통산 세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