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틀째인 8일오전(현지시간) 아프간 인접국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는 별다른 긴장감을 못느끼는 상황이라고 주민들이 전했다. 신 블라디미르(43) 타슈켄트 거주 고려인협회장은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어제 밤 미국이 아프간 공격을 시작했지만 이 곳은 괜찮다"며 "모든 것이 평소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우즈벡-아프간 접경 테르메스도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양국 국경은 특히 강으로 이뤄져 다리만 봉쇄하면긴박한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타슈켄트 주재 한국 대사관의 한 직원도 "며칠 전부터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긴박감은 전혀 못 느꼈다"며 "타슈켄트에 있는 미국 학교도 휴교령과 같은 특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미국 공격이 시작된 7일 밤에도 우즈벡 국영방송은 전쟁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방송만 미국 CNN을 동시통역 형식으로 방영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다만 주당 20여회에 이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타슈켄트 운항만 공습 직후 전면 중단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옛 소련 공화국인 독립국가연합(CIS)내 중앙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미국에 군사 기지 사용을 허락하는 등 미국 주도의 아프간 공격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우즈벡을 비롯한 미국을 돕는 국가들에 지하드(聖戰)를 선포한 상황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