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회사들이 화물터미널 증설경쟁에 들어갔다. 택배가 생활 깊숙히 파고 들고 인터넷쇼핑몰과 같은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터미널은 고객으로부터 접수한 물건을 집합시키고 배달처를 분류하는 작업을 하는 장소로 택배사업을 위한 기반시설이다. 한진택배는 하반기 들어서만 4곳의 터미널을 오픈했다. 지난달초 추석특수를 겨냥해 3천평 규모의 분당터미널의 문을 열었다. 이에 앞서 7~8월에는 춘천(1천2백평) 대구(3천2백평) 구로(6천평)터미널을 완공시켰다. 또 2천평규모의 원주터미널이 올해말 완공예정으로 공사중이다. 곧 공사에 들어가는 터미널도 많다. 대전터미널은 기존 시설을 폐쇄하고 1만5천평규모로 내년에 새로 착공한다. 오는 2003년에 완공해 허브터미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과 부산 사상에도 각각 2천평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내년 상반기중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진택배는 전국을 8대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마다 허브터미널을 운영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택배는 경기도 남양주의 서울북부터미널을 내달 오픈한다. 하루 10만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지상4층 지하1층규모의 국내최대 물류터미널이다. 자동분류시설을 비롯한 첨단장비를 설치해 24시간,3백65일 쉬지 않고 가동된다. 서울 북부터미널이 가동되면 현대택배는 수도권과 서울을 동(구로) 서(인천) 남(군포) 북(남양주)으로 연결하는 배송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현대태배는 또 내년 4월 전주에 하루 10만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터미널을 완공할 예정이다. 대한통운은 지난달초 1천6백평 규모의 부곡터미널을 3천2백평으로 확대하는 공사를 마무리지었다. 또 같은 시기 양산에도 5백평 규모의 터미널을 오픈했다. 대한통운은 대전허브터미널도 새로 증축키로 하고 현재 공사를 맡을 업체를 선정중이다. 이와함께 서울동북부지역에도 터미널을 짓기 위해 부지를 고르고 있다. 전국에 4개의 허브터미널과 30개의 일반터미널을 보유중인 CJGLS는 올 연말까지 전국 4곳에 터미널을 새로 짓거나 증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화물처리량이 하루 10만박스에서 15만박스로 늘어나게 된다. 이미 지난달 1일 충북 옥천에 하루 2만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허브터미널을 오픈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삼성HTH도 지난달 창원에 3천평규모의 터미널을 오픈했다. 내년초에는 창원터미널의 규모를 1만2천평으로 늘려 허브터미널로 활용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터미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급성장하는 택배시장 추세에 부응키 위한 것"이라며 "터미널 시설확충을 위한 투자자금 마련이 현안"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