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채권단은 5일 김충식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과 관련, 김 사장이 교체될 경우 현대상선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 사의 파문은 채권단과 현대그룹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현대그룹 지주회사 및 대북사업 포기,계열사 지원 중단 등 김 사장은 자구노력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며 "이런 사장을 그룹내부의 갈등으로 교체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사표가 수리되면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상선은 자구노력을 통해 올해 약 3천억원의 채무를 줄였고 이자보상배율도 1.1로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른 계열사 지원문제 때문에 사장이 교체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룹 경영진이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할 경우 상선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중단돼 유동성 위기가 초래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한편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은 김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4일 김 사장을 만나 퇴진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이 김 사장으로부터 저간의 사정을 듣고 김 사장이 계속 현대상선을 맡도록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