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시내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랐던지난 7월15일 새벽 서울 시내의 빗물펌프장중 일부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그동안 집중호우당시 빗물펌프장이 정상 가동됐다고 주장해왔으나 조사결과 일부 펌프장의 가동중단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수해원인을 둘러싼 축소은폐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5일 빗물펌프장 특별조사반의 조사결과를 통해 "지난 7월15일 새벽 가동이 필요했던 서울시내 83개 빗물펌프장중 양천구 신정빗물펌프장과 중랑구 면목빗물펌프장 등 2곳의 펌프 9대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었다"고 밝혔다. 이중 신정펌프장의 펌프 6대는 15일 새벽 0시40분에 한전 인입선로가 벼락을 맞아 정전됨에 따라 새벽 5시4분까지 가동이 중단됐다. 면목펌프장은 이날 새벽 1시42분부터 순차적으로 9대의 펌프가 가동됐으나 이중3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을 일으켜 새벽 2시47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펌프장측은 펌프를 새 것으로 교체한 뒤 고장난 펌프는 주민대표와 시.구의원등이 입회한 가운데 철거해 공인 전문진단기관에 의뢰해 정밀 원인조사를 진행중이다. 당시 양천구는 15일 새벽 시간당 70㎜를 넘는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으며 주택 3천800여채와 상가 500여곳이 물에 잠겼다. 중랑구도 15일 새벽 3시~4시 84.1㎜의 비가 쏟아져 주택 9천여채와 공장 500여곳, 상가 700여곳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그동안 수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빗물펌프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았다고 수차례 주장해왔으나 서울시는 그동안 시의회의 시정질의 답변이나 국회 국정감사 답변등을 통해 펌프장은 이상없이 적기에 가동됐다는 주장만 되풀이 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일부 펌프장의 가동이 중단됐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시가 수해원인을 축소, 은폐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됨과 함께 주민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가동이 필요한 시내 83개 빗물펌프장의 펌프 469대중 고장난 9대의 처리용량은 미미한 것이었다"면서 "낙뢰로 인한 펌프 고장은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었고, 당시 수해의 원인은 짧은 시간에 처리용량을넘어선 집중호우가 쏟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