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서부 흑해(黑海) 상공에서 4일 발생한여객기 폭발 추락 사고는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시베리아항공 소속 투폴례프(Tu)-154 여객기가 사고 당시 훈련중이던 우크라이나군 해안 포대에서 발사한 SA-5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확실한 시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 고위 관리는 이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란 단서가 없다고 밝혔으며 한 국방부 관리는 우크라이나 크림 지역에서 발사한 S-200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대공미사일이 사고 여객기에 명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정부및 관리는 사고 발생 초반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의혹을 가졌으나 우크라이나측이 처음엔 여객기를 격추시킬만한 사정거리를 가진 무기가 훈련에 사용되지않았다고 밝혔다가 뒤에 이보다 사정이 긴 무기가 사용됐다고 밝히면서 테러 의혹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 훈련을 참관했던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 블라디미르 코포에도프는 이타르 타스 통신에 2발을 제외하고 모든 미사일이 목표물을 맞춘 것이 육안으로 보였으나 나머지 2발은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쿠지묵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군사훈련에 이용된 모든미사일들은 본궤도를 벗어나면 스스로 폭발하게 돼 있다"며 오발사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사고 발생후 유럽연합 법무장관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 테러 행위에 의한 것 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러시아 대표단이 훈련을 참관했으며 우크라이나측의 설명을 믿지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 키예프 AFP= 연합뉴스)러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