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개월째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50%를돌파하며 독주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 50.9%의 내수시장 점유율로, 99년 2월 이후 30개월만에 월별 점유율 50%를 넘긴데 이어 8월 50.4%, 9월 5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1-9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109만1천710대 중 49.6%(54만1천27대)를 자사의 제품으로 채워 올해 연간 경영목표인 `내수점유율 50%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현대차의 연도별 시장점유율은 96년 48.4%, 97년 46.9%, 98년 43%, 99년 46.6%,지난해 45.2%로 단 한차례도 50%를 넘지 못했다. 특히 1-9월 누계판매에서 26.9%의 점유율을 보인 기아차를 합칠 경우 현대.기아차 그룹은 76.5%의 점유율로 르노에 편입된 삼성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대우차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 현대차의 이같은 선전은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반사이익을 얻은데다 지난해말부터 내놓은 싼타페, 뉴EF쏘나타, 투스카니 등 새 모델과 아반떼XD, 그랜저XG등의 판매가 고르게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차의 연간 시장점유율도 96년 29.7%에서 97년 24.8%, 98년 21.4%로 떨어졌으나 99년 28.3%, 지난해 28.6%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차의 점유율은 올들어 11.3%로 96년 18.3%, 97년 24.2%, 98년 26.2%, 99년21.8%, 지난해 16.9% 등에 비해 사상 최저치로 급락했으나 GM으로의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판매가 회복될지가 업계 관심사이다. 또 쌍용차는 주력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96년 3.4%, 97년 3.8%, 98년 4%, 99년 6.5%, 지난해 5.5%, 올해 1-9월 7.4%로 높였고 르노삼성차도 99년 0.5%, 지난해 1.9%로 떨어졌던 점유율을 4.5%로 끌어올리며삼성차 출범 당시(98년)의 5.3% 점유율에 근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