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여파로 미국 경제가 더욱 위축되면서 전당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3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료 등 공과금과 가전제품 할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귀금속 등 돈이 될만한 물건을 갖고 전당포를 찾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700개 전당포를 대표하고 있는 담보대출중고거래자협회(CLSDA)의켄 스미스 회장은 각종 대금청구서를 받은 소비자들이 전당포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당포는 연간 금리가 55.5%로 매우 높지만 테러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호텔.항공업계 직원과 연소득 2만5천달러이하의 저소득층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당포로달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LA 동부 리버사이드에서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는 스미스 회장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전당포에서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1년 전보다 훨씬 늘었다"고 말했다. 전당포 특수 경향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 최대 전당포 체인인 캐시 아메카 인터내셔널(CAI)사의 주식은 연초보다 두배이상 올랐다. 지난 11일 테러참사후 다우존스지수는 8%, 나스닥은 12% 폭락했지만 CAI 주식은향후 영업실적 호전 예상에 힘입어 8%나 뛰었다. 전문가들은 실직자가 늘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전당포 특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