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회수실적이 올들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내년에 갚아야 할 공적자금이 10조원에 달하고 2003년부터는 매년 20조원이 넘게 만기가 돌아오게 돼 있는데 상환재원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적자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회수한 공적자금은 모두 4조4천억원에 그쳤다. 작년 한햇동안 회수한 금액(15조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공적자금 회수실적은 작년과 1999년(14조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기관별 회수실적을 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99년엔 4조3천억원, 작년엔 6조1천억원을 회수했으나 올해 8월말까지는 1조9천억원 밖에 회수하지 못했다. 자산관리공사의 회수실적은 2조7천억원으로 99년 9조7천억원, 작년 8조9천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현재 공적자금 회수실적은 총 3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총투입액 1백41조2천억원의 25.35%이다. 한편 정부는 2차 공적자금 50조원중 지난달 말까지 33조3천억원을 집행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