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BOJ)의 개입 우려로 제자리걸음했다. 2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01엔 하락한 117.48엔에 마감했다. 한편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 하락은 두드러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2센트 상승한 92.30센트였다. 이날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9월의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뉴욕 무역센터 폭파테러 사건 탓에 크게 하락해 97.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9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전달 지수는 114였는데, 한달 사이 하락폭은 걸프전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0년 10월 이후 가장 크다. 소비자신뢰가 크게 악화해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BOJ의 개입 우려 외에도 미국 경제 악화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