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세계무역센터의 테러참사를 악용한 컴퓨터바이러스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CBS마켓워치 닷 컴은 24일 이번 테러 참사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가장한 바이러스 e-메일이 이날 아침부터 컴퓨터 보안업체들에 신고되기 시작했다며 컴퓨터 사용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슬람간 평화'라는 제목이 달린 이 e-메일은 'win.32.vote.a@mm.'이라는 바이러스 첨부 파일을 갖고 있으며 이 파일은 이슬람과 평화를 함께 추구하며 살아야 할 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가장하고 있다. 컴퓨터 사용자들이 이 첨부파일을 열면 바이러스가 작동하면서 다른 파일들을 지우게 된다. 컴퓨터 보안업체 컴퓨터 어소시에이츠의 사이먼 페리 상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근 테러 사건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생각으로 아무 의심 없이 파일을 열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페리상무는 이 바이러스는 평범하나 6천명의 인명이 희생된 세계무역센터 참사를 악용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